6월 모평 수학 3등급. 기출을 5회독이나 돌렸는데 성적이 제자리라 미칠 것 같았다. 마지막 심정으로 독서실 구석에서 가위를 들고 '진짜 오답노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틀린 문제를 오려 붙이고 해설지를 쓰는데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6월 평가원 14번과 작년 수능 12번, 내가 적어둔 오답의 식과 오류가 소수점 하나 안 틀리고 똑같았다.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나는 문제를 못 푼 게 아니라, 늘 똑같은 함정에 스스로 발을 걸어 넘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내 오답의 원인은 늘 한결같았다.
여태껏 '공부하는 느낌'에 취해 양치기만 했던 내 모습이 겹쳤다. 출제자가 파놓은 구덩이를 빤히 보면서도 '이번엔 맞겠지'라며 무지성으로 풀었던 멍청한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때부터 해설지 복사가 아닌 '내 뇌의 오답 경로'를 적기 시작했다. '여기서 계산이 복잡해지면 흥분해서 조건을 생략함' 같은 나만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새벽 2시, 텅 빈 독서실에서 혼자 소름 돋는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기출을 '푼다'가 아니라 '분석한다'는 진짜 의미를 깨달았다. 이번 수능, 제대로 뒤집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수능 수학 기출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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